건륭황제가 극찬을 아끼지 않은 보물,단석(端石)운룡 문양 구구연(九九硯)
(출처 :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홈페이지)
안녕하세요, 서가이드입니다.
이 직사각형의 벼루는, 밑바닥을 앞쪽부터 뒤쪽으로 비스듬히 파서 손바닥을 집어넣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손을 넣어 들수 있게 만든 것을 초수(抄手)형식의 벼루라고 합니다.
단석(端石)이라는 명칭에도 나와 있듯이, 이 벼루는 중국 광동성 단계(端溪)지역에서 생산되는 돌로 만들었는데, 벼루 제작의 최고의 재료중 하나라고 하네요. 역시나 하나의 돌덩어리를 깍아서 만들었다고 하니, 옛 장인의 혀를 내두르는 솜씨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출처 :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홈페이지)
네, 오른쪽부터 읽어야 합니다.
자세히 살펴 보면, 벼루 윗면의 네 주위는 음각된 한 줄의 회(回)자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벼루의 우측 벽에는 "송 단석 운룡 구구연(宋端石雲龍九九硯)" 이라고 새긴 해서(楷書) 명문이 있고, 반대편인 좌측 벽에는 "피서산장 연우루장(避暑山莊 煙雨樓藏)" 이라고 역시 해서(楷書)로 쓴 명문이 음각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분명 벼루의 측면에는 송(宋)대의 작품임을 명시하는 한자가 새겨져 있는데, 박물관에서는 명(明)나라 시대의 작품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서 공부를 해 봤습니다.
'단계 운룡 문양 구구연'처럼 장방형(직사각형)의 초수형식은 송나라 시대 벼루의 특징입니다. 그리하여 후대에 송나라 벼루로 이름을 새기도록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초수식 벼루의 발전 역사를 고려해 볼 때에 벼루 면에 장식된 회문이나, 연지 안에 '용솔구자'의 무늬가 장식되어 있는 것은 명대 벼루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현재는 송대 벼루라기 보다는 명대 벼루로 여긴다고 합니다. 시대별로 이 작품에 대한 해석이 달랐고, 이 때문에 청대에는 송나라의 벼루였던 것이, 지금은 명나라의 벼루가 된 것이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작은 의문점도, 여행가이드의 관점에서는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 내가 찾아서 공부함으로써 대만을 바라보는 눈이 더 넒어질 것이고, 더 즐길 수 있이다. 이런 시간이 누적되면, 나를 통해 대만과, 이곳 고궁박물원을 관람하실 미래의 고객들도 보다 많은 것을 보고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벼루의 머리 측면에 새겨진 가는 해서체의 명문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홈페이지)
(출처 :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홈페이지)
by 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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