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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같이 가실래요?/Taiwan

2화 국립고궁박물원; 취옥백채(翠玉白菜), 육형석(肉形石), 조감람핵주(雕橄欖核舟)

떼쟁이 백일섭 할배가 눈을 떼지 못하던 그 걸작! 취옥백채(翠玉白菜)

 

 

취옥백채(또는 배추보석, 비취배추)로 불리는 대만의 국보급 문화재 (출처:대만 국립고궁박물원 홈페이지)

 

 안녕하세요, 서가이드입니다.  

 오늘은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에 소장된 문화재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추보석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정식 명칭은 취옥백채로 그 모습이 배추와 매우 흡사하여 붙여진 이름이지요. 




 

 

(출처 :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홈페이지)

 

 (오디오 가이드의 설명을 노트에 받아 적고,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참고하세요)

 옥은 매우 진귀한 광석입니다. 가장 절약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옥석을 살려 내는 것 옥가공의 핵심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교한 기술 창조적인 생각이 필요할 것입니다.

 취옥백채는 본래 반은 흰색, 반은 녹색의 갈라진 흔적과 반점 무늬가 있는 엄격히 말하면 최고의 재질은 가진 옥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배추보석을 만든 장인은 창조적인 생각과 최고의 기술로, 옥에 있는 색깔 분포를 사용하여 흰색의 줄기와 녹색의 배춧잎을 만들었습니다. 갈라진 것은 배춧잎 틈에 숨기고 반점은 서리와 추위를 맞은 것으로 표현한 것이죠. 그리하여 자연이 모습과 매우 흡사한 희대의 걸작이 탄생했습니다.

   

 

 

 

 

 

 이 취옥백채는 19세기 청나라 광서제의 부인 근비가 결혼 때 가져온 혼수품이라고 합니다.  흰색의 줄기와 녹색의 잎은 근비의 숭고한 인품을 상징하며, 밤에 시끄럽게 우는 메뚜기와 여치처럼 부부가 밤마다 행복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이는 곧 다자다손하여 황실의 영광이 만대로 이어지길 축복하는 의미겠지요.

 

부끄부끄..

 

 아, 지금은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고 하네요. 취옥백채의 처음 모습과 다르게 장식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자금성 영화궁 내에서는 한 무더기의 영지버섯과 함께 작은 화분 속에 심어져 있었지, 이후에 전시를 하면서 나무 받침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예술성은 고취시켰고, 지금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모습이 된 것이죠.

 어떤가요? TV에서만 보던 비취배추가 마치 눈 앞에 살아 움직이는 것 같지 않나요? ㅎㅎㅎ 저는 이번 국립고궁박물원 관람(이제 전시장 1개를 돌아 다녔을 뿐이라는...)을 통해서 다시금 다짐한 게 있습니다. 예술작품은 그 탄생의 배경과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미리 알고 봐야 한다는 것이죠.눈으로 보며 스쳐 지나기엔 이 작품들은 너무도 훌륭하고, 우리의 시간은 너무도 소중합니다. 비단 예술작품 감상이나 박물관투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여행객 모두가 그런 준비를 하고 여행에 나서면 좋겠지만, 그런 준비를 못했거나 시간이 부족한 분들을 위해 제가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저는 여행가이드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며, 책임감을 느끼고 준비를 할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길 수 있다.
내가 알아야 고객이 볼 수 있고, 보이는 만큼 즐거운 시간이 된다.

뭔가 뜨겁네요..

 

자, 이제 다음 전시관으로 발길을 옮겨 보겠습니다.

 

부들부들하고 육즙이 흘러 나오는 동파육 같은 돌고기! 육형석(肉形石)

 

(출처 :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홈페이지) 

 

 

육즙이 뚝뚝 흘러 내릴 것만 같은 육형석 되겠습니다.

 

 

 (오디오 가이드의 설명을 노트에 받아 적고,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참고하세요)

불투명한 갈색 옥으로서 보기에 겹겹쌓인 삼겹살 같은데, 장인은 재질과 색깔에 순응하며 약간의 가공을 했을 뿐입니다. 맨 윗부분을 적갈색으로 염색하여, 표면에 땀구멍 같은 검은 점을 만들고, 마치 간장에 조림을 한 돼지 껍질처럼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딱딱하고 차가운 옥돌이 기름이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삼겹살 조림으로 변신한 것이죠. 이것이 바로 육형석이라 불리는 이유라고 하네요.

옥돌을 인공으로 염색하는 기술은 매우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때로는 옥돌의 아름다운 감각을 더하기 위하여 염색하거나 때로는 고대 옥돌의 색깔을 모방하기 위하여 염색하기도 합니다.  

 자연적인 외형을 완벽하게 이용하였을 뿐 아니라 인간의 창조적인 감각을 이용한, 예술사에 있어서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세 조각의 진수, 조감람핵주(雕橄欖核舟)



(출처 :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홈페이지)

 

 이는 감람 열매로 조각하여 만든, 가로는 4cm도 안되며 높이는 1.6cm인 작품입니다. 확대경으로 자세히 보면 배의 양면에 열고 닫을 수 있는 창문이 있고, 배 안의 탁자에 접시와 잔이 놓여져 있습니다. 총 8명의 사​람이 이 작은 배 안에 있는​데, 쌀알 크기의 인물들은 몇 개의 칼자국으로 새겨 있지만, 오감과 표정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고, 배 안의 각 물건들도 모두 세밀하고 정화하게 표현되어 있어 가히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과실 열매 조각은 중국 공예 발전사에서 독특한 특징으로, 정교함과 세밀한 공예기술을 추구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과실 열매가 대부분 후선 모양의 외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은 배를 조각하기에 매우 적합한데, 일반적으로 이러한 조형을 핵주라고 합니다.

 배 아래 부분에는 북송 무렵의 소룡타가 쓴 후적벽부 300여자의 전문이 아로 새겨져 있습니다. 전체 작품에 새겨진 것은 동파거사와 친구가 달밤에 적벽에서 노는 전경이라고 하네요. 궁중조각가 진조장의 작품이기에 진조장 조감람핵주라고도 부르는 이 작품은, 현존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공예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립고궁박물원의 시작일 뿐입니다. 다음 포스팅을 기다려 주세요 ^^

by 서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