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s body-con fever 트렌드라는 것은 디자이너 혹은 패셔니스타같은 한 명의 패션 천재로부터 시작 해 매스미디어의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받아 빛의 속도로 대중들에게 퍼지는 절차를 거친다. 지금 거의 모든 디자이너들은 패션 역사상 가장 촌스럽고 과장되었다고 평가받는 80년대에 무한 찬양을 보내고 있다. 덕분에 기성 세대들에게는 얼굴이 화끈거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로 기억되는 돌청이나 부풀린 어깨 패드가 틴에이저들에게는 마냥 신 선하고 핫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스톤 워싱 진, 파워 숄더 재킷, 눈이 시리도록 톡톡 튀는 네온 컬러, 샤이니한 광택이 도는 스판덱스 소재 등 80년대와 연관지을 수 있는 모든 아이템이 주머니 속의 동전 털 듯 마지막 하나까지 탈탈 털려 스트리트로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
한편 갖추어 입어야 할 공식석상에서 미샤바튼, 엠마 왓슨, 올슨 시스터즈 같이 영향력있 는 걸스타들이 협약이라도 맺은 듯 쌍둥이처럼 걸치고 나오는 것 역시 80년대를 추억하는 보디 컨셔스 드레스다. 피라미드 안에 고이 잠든 미이라들에게 감긴 붕대를 모두 풀 어 내어 보디에 칭칭 감아 놓은 것처럼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할 것 같은 밴디지 드레스에 파워풀한 플랫폼 슈즈와 액세서리로 에지를 주는 룩이 가장 힙하게 떠오른 것. 아제 딘 알라이아가 헤럴드 트리뷴지가 꼽은 ‘이 시대 최고의 재단사’로 등극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보디 컨셔스 룩은 비비안 리처럼 허리를 조이고 보디 라인을 두드러지 게 한 실루엣으로 알라이아 셰이프로 불리며 에르베 레제, 티에리 뮈글러와 함께 80년대를 풍미했다. ‘모든 패션의 근본은 몸이다.’라는 신념 아래 탄생한 알라이아 셰이프는 알 라이아 특유의 신들린 듯한 곡선 재단으로 여성의 체형을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실루엣으로 표현해 80년대 여성들의 보디를 슬림하면서도 글래머러스하게 만들어주었다. 그 의 철학은 80년대를 키워드로 최고의 히트를 기록한 발맹을 비롯해 지방시, 프린, 마이클 코어스, 프로엔자 슐러 등 이름값하는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어 섹시하고 파워풀 한 보디콘 드레스로 거듭났다. 한편 잊혀져 가던 티에리 뮈글러는 마돈나의 뒤를 잇는 팝의 디바 비욘세의 러브콜을 받고 다시금 찬란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비욘세는 작년 5월 뉴욕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슈퍼 히어로 전시회에서 티에리 뮈글러의 작품을 보고 반해 최신 앨범인 I’m sasha fierce의 포토슛 때 뮈글러의 1987년 빈 티지 드레스를 입었으며 지난 3월 시작한 월드 투어를 준비하며 뮈글러에게 58벌의 의상 제작뿐만 아니라 무대 디자인까지 의뢰했을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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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이사이드 얄개들’ 의 타파 니 티센. 2 MARY KATE OLSEN 3 레오퍼드 패턴이 눈에 띄는 애니멀 프린트 니트 원피스. 가격 미정. 소니아 리키엘. 4 CORY KENNDY ; PEACHES GELDOF 5 AGYNESS DEYN 6 카메론 크로 감독의 1992년 영화 ‘클럽 싱글즈’ 7 옵티컬한 도형이 연결된 플라스틱 네크리스. 12만7천원. 마리 앤 제이. 8 GEORGIA JAGGER 9 ‘베 이사이드 얄개들’의 주인공들 10 동그란 프레임의 빈티지 선글라스. 가격 미정. 제이미 앤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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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s prime time teens 현재 패션 트렌드는 마치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떼같이 역으 로 흐르고 있다. 몇몇의 슈퍼 키즈들의 룩은 다음 컬렉션을 준비하는 영리한 신예 디자이너들에게 더 없이 훌륭한 바이블이 되고 있는 것. 프로엔자 슐러는 이번 컬렉션에서 한 쪽으로 치우친 웨이브 헤어에 보디 컨셔스 원피스를 입은 앨리스 데럴의 시그니처 룩을 완벽하게 오마주 하지 않았는가! 유행이라는 것이 정확히 10년 주기로 돌고 돈다 지만 80년대 키워드가 활화산처럼 폭발할 수 있었던 것은 런던의 뒷골목을 전전하던 하이퍼된 클러버들과 다운타운의 트렌드세터들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한 시대를 휘어잡았던 셀레브리티들의 2세들- 픽시피치스 겔도프, 샬롯,사만다 애나벨 론슨, 앨리자베스조지아 재거로 이어지는!-이 월드 틴 패션의 방점을 찍는 차세대 잇걸로 거듭나고 있는데, 이 크루들의 패션이 곧 다음 시즌 런웨이를 도배하게 된 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앞서 말한 대로 몸이 꽉 조이는 보디콘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 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는 이 슈퍼 키즈들은 지금 어떤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지 궁금할 터. 이들은 80년대를 지나 90년대로 서서히 시계추를 맞춰가고 있는 중이다. 90년대 는 80년대를 휩쓸었던 듀란듀란을 제치고 평균 연령이 확 낮아진 아이돌 밴드인 뉴키즈 온 더 블록이 혜성같이 등장해 소녀 팬들을 실신하게 했고, 지금의 THE O.C나 가십걸을 양산해낸 비버리 힐즈 아이들 90210, 베이사이드 얄개들같은 원조 미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대다. 90년대를 사로잡았던 패션 아이콘들은 미국 시애틀을 중심으로 한 뮤직에서 유래한 그런지 룩에 심취해 있었다. 군화 스타일의 부츠, 찢어진 스타킹, 폭주족의 전유물인 바이커 재킷, 배꼽티, 촌스러운 꽃무늬 패턴 아 이템을 정신없이 레이어링한 더티 패션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현재 리얼 웨이에서 슈퍼 키드들이 꽂힌 스타일이다. 아기네스 딘, 알렉사 청 그리고 셀렙 2세들로 구성된 크루를 비롯해 지난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 미국 최고의 음악 축제인 코첼라 록 페스티벌에 모여든 영스터들은 단체 탑승권을 끊어 90년대로 향하는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처럼 보였을 정도다. 또한 각진 웨어페러 선글라스가 스트리트를 점령하고 있을 때 구닥다리 원형 선글라스를 끼고 돌아다녀 비웃음을 샀던 MK 올슨의 트렌드 촉수 는 이미 90년대(플란넬 체크 셔츠를 허리에 두른 그녀의 그런지 룩은 90년대의 키 애티튜드 아니던가! )를 향하고 있었던 것. 빈티지 오프 듀티 룩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아기네 스 딘을 절친으로 둔 하우스 오브 홀랜드의 헨리 홀랜드 역시 이번 컬렉션에 베이사이드 얄개들에서 퀸카 켈리 역을 맡았던 티파니 티센이 입었던 플라워 프린트 데님 팬츠와 배꼽티셔츠의 매치를 선보이며 90년대 무드에 힘을 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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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런지 룩을 연출한 1993년 의 새넌 도허티 2 ANNABELLE DEXTER ;#8211;; JONES 3 레오퍼드 프린트 플라스틱 원형 귀고리. 가격 미정. 제이미 앤 벨. 4 셀렙 2세로 구성된 슈퍼키즈. 5 90년대 유행한 데님 베스트를 매치한 스트리트 룩. 6 PEACHES GELDOF 7 스톤 워싱이 돋보이는 데님 베스트.’17만9천원. 코카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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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종전의 히트를 기록하다가도 트렌드 선상에서 밀려나면 가혹할 정도로 외면받는 것이 유행이다. 지금 틴에이저들의 마음을 온통 빼앗아간 8-90년대 유산들이 머지않아 웃음거리로 전락할테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다. 정확히 10년 후 프레타 포르테에서 전세 계를 사로잡는 근사한 룩으로 화려하게 부활할테니까! 80년대를 지나 90년대에 이르렀으니 다음 차례에는 밀레니엄 시대를 풍미했던 힙합 룩이 최신 유행으로 돌아올 지 모를 일이다. 출처 : [el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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